남을 괴롭히면 나는 더 괴롭다.

[남을 괴롭히면 나는 더 괴롭다]

 

어느 깊은 산 속에 많은 나무들이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. 그런데 하루는 나무꾼이 숲 속으로 들어와 도끼 자루로 쓸만한 나무 한 그루만 달라고 공손하게 말했다.

 

나무들은 나무꾼의 태도가 마음에 들어서 그에게 줄 나무를 뽑는 회의를 열었다. 그리하여 나무들에게 늘 업신여김을 당하고 놀림을 받아 오던 물푸레나무가 도끼자루감으로 뽑혔다.

 

나무꾼은 물푸레나무를 꺽어 도끼자루를 만들고 나더니 조금 전의 태도와는 달리 닥치는 대로 나무들을 찍어 넘기기 시작했다. 그 이튿날도 그 다음날도 나무꾼은 계속해서 나무를 찍어 넘겼다.

 

며칠이 지나자 숲 속에는 대여섯 그루의 나무밖에는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. 그러자 숲 속의 늙은 참나무가 옆에 있는 오리나무에게 눈물을 흘리며 "우리가 물푸레나무의 권리를 짓밟지만 않았더라면 몇 백 년이라도 평화롭게 서 있었을텐데..." 라고 하며 후회스런 탄식을 했다.

 

"사리불아, 남을 업신여기는 자는 반드시 자기 자신을 다치게 하는 자이니라" - 퍼옴, (나를 찾는 불공)